변호사가 필요한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변호사를 찾으시나요? 구글 검색? 신문 광고? 변호사라… 일단 “변호사”라고 검색만 해도, 너무 많은 이름들이 뜹니다. 나를 도와줄 변호사, 도대체 어떻게 고르면 될까요? 저도 한 인간으로써 여러명의 변호사들과 함께 일해 보고 만나 보았습니다. 변호사가 되기 전에 다른 변호사를 만나서 사건을 맡겨 보기도 했었고, 또 가족, 친구 등 변호사를 선임해 본 사람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게 되지요.
“변호사 다 못 믿어!”
“변호사가 내 일을 망쳐놨어!”
“변호사 다 사기꾼이야!”
원색적인 비난부터 “그 변호사가 참 열심히 나를 도와줬어” 라고 고마움을 표시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반응들이 있었습니다. 법조계에서 사무 보조원부터 변호사까지 저의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하면 “나를 가장 잘 도와줄” 변호사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저를 선임하세요!” 라는 바보같은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예요. 변호사라고 무조건 사건만 수임하려고 기를 쓰지는 않습니다. 변호사는 의뢰인과 함께 “책임”을 지는 사람이예요. 변호사로써 내가 의뢰인의 삶을 더 ‘낫게” 할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이 수임보다 앞서는 많은 변호사들의 기준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사기꾼을 피하는 법 – 결과를 “장담“하는 변호사는 걸러라
미국법은 (이민이던 기타 다른 법이던) 참 복잡합니다. 로스쿨부터 사무원,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점은 법이란 왠만하면 Yes 나 No 가 아닌 Maybe나 Could Be 가 더욱 많다는 점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만약 어떤 법률적인 문제에 대한 답이 정해져 있는 거라면, 왜 변호사가 필요할까요? 그렇기에 더더욱 첫 만남부터 “무조건 됩니다” 라는 답을 주는 변호사는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 좋아요.
좋은 변호사를 고르는 법 – 결국은 좋은 “사람“을 골라라
변호사들끼리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의뢰인과의 처음 상담은 마치 소개팅같다고요. 첫 상담에서 변호사의 말투나 행동, 대화를 풀어가는 방식을 파악해 보세요. 마치 내가 사귈 사람을 고르는 소개팅처럼 생각해 보세요. 좀 이상하게 들리시나요? 그렇지만 변호사와 의뢰인의 관계는 생각보다 매우 오래 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한가지 사건이 완전히 끝 날 때까지 거의 2-3년이 걸릴 수도 있어요. 처음 상담을 하는데 “뭔가 이 사람 느낌이 좀…”이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든다면,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을 재고해 보시기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우리의 본능은 많은 것을 알려준답니다.
경력이 길다고 꼭 좋은 변호사인 것은 아니다.
예전엔 정답이던 것들이, 이제는 더이상 정답이 아닌 세상에 살고 있으므로…
미국법은 계속 바뀝니다. 이민법이던 교통법이던. 변호사는 은퇴할 때까지 계속 “공부”를 해야만 하는 직업입니다. 저 또한 법조계에 들어오기 전까지 같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한인 변호사보다는 유대인 변호사가 일을 잘 한다더라.” “변호사는 경력이 오래 될 수록 좋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과 함께 일하고, 또 다른 변호사들에게서 저에게 넘어 온 케이스등을 맡다 보니 경력은 한가지 면일 뿐,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민법은 정책에 따라 많은 부분들이 계속 바뀌고, 또 케이스 마다 중점이 되는 부분이 너무 다르며, USCIS등 결정을 내리는 정부 부처에서 보는 기준들이 시시각각 바뀐다는 것을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몇년 전까지는 문제 없이 나오는 비슷한 케이스가 이제는 매우 어려워 진 케이스를 경험해 보았거든요.
물론 경험이 전혀 없는, 아무것도 모르는 생 초짜 변호사를 신뢰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기본적인 룰을 아는 변호사이되, 꾸준히 공부하고 최신 트렌드에 발 맞추어 각종 세미나등에 열심히 참여하는, “계속 공부하는 성실한 변호사”를 찾으셔야 합니다. 본인의 개인적 경험에만 기대어 공부를 등한시하는 변호사, 일부의 케이스만 알고 전체는 모르는 변호사에게 속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기본적인 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정직하고, 호감이 가며, 성실한 전문가. 이런 사람이 당신을 도와줄 변호사입니다.
전유영 변호사
*이 글은 블로그 칼럼 목적으로 쓰여졌으며, 법률 상담의 목적으로 쓰여진 글이 아닙니다. 개개인의 케이스마다 다른 법률 상담은 개인적으로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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